트렌드코리아 2025의 등장한 첫 번째 키워드 '옴니보어(Omnivore)' 들어보셨나요? 들어보신 분도 계시고 생소한 분들도 계실 텐데요. 오늘은 옴니보어가 무엇인지와 왜 옴니보어에 주목해야 하는지에 대해 찬찬히 소개해 드릴게요.

옴니보어란?

옴니보어(Omnivore)는 원래 '잡식성 동물'을 의미하는데요. 마케팅 분야에서는 특정 카테고리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취향과 관심사를 가진 소비자를 일컫는 말로 쓰이고 있어요. 클래식 공연을 보다가 힙합 페스티벌에 가기도 하고, 명품 매장에서 쇼핑을 하다가 다이소에서 쇼핑을 하는 등 기존의 틀에 박힌 소비 패턴을 벗어난 옴니보어 소비가 요새 소비 트렌드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에요.

스포츠에 열광하는 여성, 화장하는 남성

요즘 야구장에 가면 여성 팬이 정말 많이 늘어난 걸 실감할 수 있어요. 한국프로스포츠협회에 따르면 지난 시즌 프로야구 *고관여팬 중 여성이 무려 63%를 차지했고, 그중 과반수가 2-30대였다고 해요. 프로야구뿐 아니라 프로농구, 프로배구리그에서도 여성 팬의 비율이 남성 팬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고 있어요. 스포츠는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말도 이제 옛말이 된 거죠.

*관심 있는 리그 내 지난 시즌 우승팀과 응원 구단의 선수를 모두 알고 있으며 유니폼을 보유하고 있는 팬

화장품을 소비하는 남성 또한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CJ올리브영에 따르면 2021~2023년 남성 회원 매출이 연평균 30% 증가했고 지난해 남성 고객의 배송 서비스 주문액은 전년보다 98% 증가했다고 해요.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 또한 1조 원을 넘어서 그 이상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미디어에서도 남성 뷰티 유튜버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죠. 이처럼 자신이 속한 젠더와 집단의 고정관념과는 전혀 다른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게 요즘 소비 추세예요.

옴니보어 소비자가 나타나는 이유?

옴니보어 소비가 나타나는 이유는 다양한데요. 순차적 인생 모형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예요. 예전에는 학업, 취업, 결혼 등 특정 나이대에 하는 일이 거의 정해져 있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사이클을 따라갔죠. 하지만 기대수명이 점차 늘어나고 사람들의 가치관이 변하면서 라이프 스타일이 다양해졌고, 이에 따라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다양한 취미와 관심사를 갖게 된 거예요.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옴니보어 소비로 이어진 거죠.

또한 소셜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다른 집단과의 교류가 늘어난 것도 큰 요인이에요. 예전에는 본인이 속한 집단 내에서만 교류가 활발해 그 외의 정보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죠. 하지만 요즘에는 언제 어디서나 다른 집단의 일상을 쉽게 들여다볼 수 있어요. 20대가 노후 준비와 관련된 정보를 얻어 재테크를 한다든가, 자산가가 다이소에 가서 유튜브 추천템을 산다든가, 남성이 뷰티 유튜버를 보고 화장을 하는 걸 예로 들 수 있죠.

옴니보어 소비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옴니보어 소비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소비자들이 더 이상 뻔하지 않은 소비를 하기 때문이에요. 기존의 인구학적인 *세그먼트로는 더 이상 소비자들의 패턴을 분석하기 어렵죠. 같은 성별, 같은 연령, 같은 지역 출신이라고 해서 같은 관심사를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는 거예요. 게다가 유튜브, 인스타그램처럼 알고리즘 기반의 플랫폼이 확산되면서 취향은 더욱 개인화, 세분화되고 있어요. 기존의 마케팅 전략 방식을 바꾸고 타겟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죠. 과거의 마케팅 방식으로는 예상과 빗나갈 확률이 아주 커요.

*비슷한 특성을 가진 고객을 그룹화한 것

연령, 성별과 같은 인구학적 세그먼트가 아닌 고객의 취향, 상황과 같은 개별적 변수에 따른 마이크로 세그먼트 설정이 필요해요. 이미 초개인화 마케팅을 도입한 사례도 적지 않아요.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는 AI를 기반으로 데이터 항목을 세분화하여 고객 취향에 맞는 상품뿐 아니라 프로모션과 배너를 모두 다르게 제안하는 개인화에 특화된 기술을 활용했어요. 특히 고객이 코디 사진을 등록하면 옷의 세부 정보를 자동 추출하여 제품을 추천해 주는 '직잭렌즈'를 도입하여 고객 만족도를 높였고, 이용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0%나 증가했다고 해요.

또한 신한은행 SOL에서는 고객의 패턴을 분석하고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머니버스'를 운영하여 빅데이터 소비패턴과 구매 상품 분석 후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해 주는 기능을 제공하였고, 한국 소비자 대상 자산관리 플랫폼 부문에서 1위에 오르는 성과를 보였어요.

이처럼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에 빠르게 발맞춰 마케팅 전략을 적절하게 변화시키는 것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지금 옴니보어 소비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죠.